나들길의 무리한 개발을 막아주세요!
“마을주민과 나들길 도보여행자,
그리고 문화재가 소외되지 않는 상생의 길이 되기를”
강화읍 남산리 주민 몇몇은 <농어촌도로 201호선 남산리 도로확포장공사>에 관한 통보를 강화군청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 2차선도로로 확장하지만, 인도가 없고 도로의 측구(양옆의 흰 실선 밖 약 50cm씩의 공간) 조차 없앤 2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농어촌도로 201호선은 나들길 14코스인 강화도령 첫사랑길의 일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용흥궁에서 남장대를 거쳐 철종외가로 이어지는 도보여행 코스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한적하고 아늑한 마을의 정경을 좋아하며 나들길을 즐겨 산책하고 가꾸고 있습니다. 덕분에 예쁘게 가꾼 정원은 꽃피는 계절에는 나들길 도보여행자들의 포토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리한 확포장공사로 인해 나들길 도보여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은 물론, 문화재 보존구역의 가치와 의미도 훼손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주민들은 무리한 도로확장공사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군청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본 사업구간은 농어촌도로로서 농어촌지역 주민의 교통편익과 유통 활동 등에 공용되는 공로(公路)로, 기존 이용되고 있는 협소한 도로를 주변 지역 현황에 맞게 확장하여 최근 대형화 되고 있는 각종 차량이용 등에 불편사항이 없도록 추진하는 공공사업임을 알려드립니다.”는 답변서를 받았습니다.
주민의 교통편익을 위한다는 군청에, 에버○○호텔 투숙객들 및 ○○골프장의 고객들 중 일부 차량들의 과속으로 인한 사고위험 때문에 주민들이 이미 여러 차례 방지턱 민원을 넣었으나 6살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기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사도가 있는 산중턱의 도로를 인도도 없고 도로의 측구도 없는 2차선 도로로 확장한다니 주민과 나들길 이용자들의 안전은 배제되었다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현재의 도로 폭으로도 충분히 관광버스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유스호스텔 시절보다 대형관광버스의 운행이 더욱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차량 이용을 운운하며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다니,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이며 편익이란 말인가요?
부디, 강화군의 문화관광의 취지와 의미를 잘 살린 나들길이 진정으로 진정성과 공공성 있게 보존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2019년 3월 29일
남산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