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 ‘심도기행’강독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화남길’의 주춧돌이 놓인 겁니다.

매월 두 차례씩 모여‘심도기행’을 읽고, 새기고, 이야기 나누는 강독은

2월 7일에 시작되어 12월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김형우 박사님 주재로 당시 문화원장 이셨던 남궁 신 선생님과 우 광덕 부원장님,

양 태부 사무국장, 김 용은, 강 창수, 김 주호, 류 중현, 박 두미, 박 성옥, 이 희석,

이 경수, 이 시우, 이 정주, 임 성식, 한 재호 선생님들이 참여하셨고,

강화도시민연대에서는 당시 상임대표 이셨던 남궁 호삼 원장님과,

오 교창 현 상임 대표님, 그리고 김 경준 선생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100여 년간 긴 잠을 자던 ‘화남집-심도기행’이 큰 기지개를 펴고

깨어날 준비를 하게 만드신 고마운 분 들이지요.

강독교재는‘강도고금시선'에 실린 '화남집'을 확대 복사해서 썼습니다.

초창기에는 모여서 시를 읽고 번역된 부분을 살피면서, '강도고금시선'에는 간략하게

실린 주해를 김형우 박사님이 원문의 주해를 참고로 해서 다시 읽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차츰 회원들이 한, 두 수씩 준비해 돌아가며 읽고, 새기는 윤독 형식으로 진행되어

모임마다 15~20여수씩 읽어 나갔습니다.

12월 말, 대표적 한시들을 뽑아 읽으며 강독모임을 마무리 할 때에는 당시 군수이셨던

유 병호 군수님이 참여해 함께 시를 읽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듬해인 2006년이 되면 100주년이 되니, 거기에 맞춰 책으로 발간하면

좋겠다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또한, 1906년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낳고 키워준 땅,

강화 기행에 나섰던 선비 화남 고 재형 선생이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복원하자는 꿈이 피어오른 것도 당연한 일이였겠지요.

'심도기행’ 100주년이 되기 바로 전 해에 이루어진 강독모임은 그래서

더 의미있고 소중한 일입니다.

'화남길'이 오늘의 길이 될 수 있도록 행장을 꾸리게 한 셈이니까요.

'화남길 찾기'는 이렇게 세상으로, 강화로 길이 나기 시작합니다.